다국적 기업 (취업)? 오해와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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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도서관에 가서 책을 몇 권 빌렸다. 서가 여기저기를 눈팅 하다 선정적인 제목의 책을 하나 발견하였다. (취업, 다국적기업에 올인하라 [연봉 상위 1%의 천국], 2007년 10월, 홍익출판사) 꼼꼼히 읽을 책은 아니어서 큰 제목을 중심으로 훑어 보았다. 내 회사 생활과 책의 내용과 일치도를 판단하는 수준에서.

내용 대부분이 내 상황과 거의 일치했다. 나는 계속 같은 회사에 다니고는 있지만, 짧은 경험에 비추어 다른 회사도 마찬가지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국적 기업에 대한 환상의 실체를 객관적으로 기술한 부분은 상당히 공감되었다. 영어에 대한 얘기도 그렇고.

이런 차에 allblog.net에 올라온 "좋은 사장님!!! 저 일자리 구합니다."이라는 글을 읽었다. 흠, 요즘 정말 취업 힘든가 보다. 내가 있는 곳 역시 신입 사원이 언제 들어왔는지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다. 2002년 당시 나 역시 반 백수로 몇 개월 이상을 살며 구직자의 스트레스를 경험하기는 했다. 만약 내가 지금 다시 구직 중이라면?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끔찍할 것 같다. (구직자들께는 죄송!)

그 끔찍함을 감내하고 있을 2009년도 구직자들에게 가장 큰 위안은 취업 성공 그 자체일 것이다. 능력만 되면 모두 취업시켜 주고 싶다. 그렇지만, 내가 그럴 능력도 안 되고 그럴 위치에 있지도 않다. 당근. 모쪼록 여기 남기는 정보가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일단 다국적 기업에 관심 있는 분은 앞서 얘기한 책 일독 권한다. 여기에서는 책에 언급된 내용의 부연 설명과 몇몇 놓치기 쉬운 사항만 적는다. 아래 내용은 주관적이고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일 수도 있기 때문에 나름대로 가려서 이해해 주셨으면 한다. 그렇지만, 다국적 기업에 근무 중인 지인들과 많은 부분 공감하는 내용이기도 하다.

영어: 책에도 언급되었지만, 영어는 의사소통 수단일 뿐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주어진 상황이나 문제를 적절히 정리하고 해결하는 것이다. 그게 되고 나서 내용을 영어로 정리하면 된다. 정리 과정에는 기본 의사소통 수준의 영어만 되면 된다. 문법, 단어? 말만 통하고 돈 버는 데 문제없으면 된다. 회사는 이윤 창출이 궁극적 목적이다. 영어 능력 경연장 아니다. 마음만 먹으면 일 년 내내 영어 한마디 안 하고 근무할 수 있는 부서나 직종도 있다. (내가 그렇다.) 다만, 정말로 능통한 영어 실력이 중요한 자리라면 (대표적으로 외국인 임원 비서 같은 자리) 채용 공고에 구체적으로 그렇게 쓰여 있다. 그렇지 않다면 기본 실력 위주로!

급여: 그야말로 천차만별일 것으로 상상 된다. 상상이라고 말한 이유는 그 어느 곳보다 급여에 대한 기밀 유지가 철저하기 때문이다. 호봉제 비슷한 분위기로 가는 회사에서도 개인 급여에 대한 사항을 묻는 것은 금기 사항이자 고용 계약 위반이기도 하다. 최악에는 퇴사까지도 감수해야 하는. 얘기하고 싶은 것은 월급에 목매지 않았으면 하는 것이다. 나 역시 어떤 친구들과 비교해 보면 월급이 많기도 하지만, 다른 친구들과 비교해서는 형편없게 적기도 하다. 말단 직원으로 입사한 직후 급여 때문에 실망한 적도 솔직히 있었다. 그러나 급여 외의 다른 요소까지 종합해 보면 급여 문제는 절대 변수가 아닌 것 같다.

복리후생: 대부분이 오해하는 것 같다. 다국적 기업? 대부분 아주 큰 회사다. 그러나 한국 지사, 지부만 놓고 본다면 보통은 인력 규모나 매출은 한국 대기업을 따라갈 수 없다. 따라서 복리후생의 규모, 종류, 질 등에 있어서도 국내 대기업과 비교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물론 회사마다 다르겠지만 이러한 기본적인 상황을 고려해야 입사 후 마음이 편해진다. 한국 대기업보다 좋은 복리 후생이면 행운이다. 아니면 한국 기업이 해주지 않는 다른 복리후생 제도가 있을 것이다.

휴가: 휴가가 복리후생일까? 복리후생 차원 이전에 법적인 문제를 생각해 봐야 한다. 다국적 기업은 인지도와 도덕성에 예민하기 때문에 법적인 문제에 민감하다. 회사의 자발인 노력이든 강제적인 법 근거이든 간에 회사 운영은 기본적으로 국내법을 따르게 된다. 그야말로 법대로. 회사가 법정 휴가 일수 또는 그 이상을 보장하고 있다. 심지어는 휴가 사용을 적극적으로 권장하고 있다. 이것 역시 노동법에 근거하고 있다. 경조사 있으면 그때 휴가 내면 되고, 출산 예정이면 그때 쉬면 된다. 싸게 외국 여행 가고 싶으면 비성수기 때 떠나면 된다. 대부분 회사가 온갖 편법과 눈치 주기 신공을 통해 휴가 사용을 간접적으로 제한하는 것이 현실이다. 같이 근무하는 어떤 동료는 이렇게 말한다. 휴가를 쓸 수 있다는 것이 이전 직장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급여를 상쇄하고도 남는 큰 가치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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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아직 한 학기 남긴했지만, 제가 바로 그 2009년 구직자예요!ㅋ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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