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 초보 발코니(베란다)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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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름 여 작업 끝에 베란다 정원을 완성했다. 주말에만 작업을 했으니 실제로는 4-5일 정도. 건장한 남자 두 명이 투입된 나름대로 힘든 작업이었다. 처음에는 화원이나 조경 업체에 맡기려고 했으나 제시하는 비용이 수백 만원 수준이라 직접 해보기로 했다. 인터네트에 자료들이 많은데다 재료 역시 통신 판매로 쉽게 구할 수 있어 100만원에 훨씬 못 미치는 비용에 완성했다. 매 주말마다 온몸이 쑤시는 고통을 겪어야 했으나 해 놓고 보니 뿌듯하다. 작업 도중에 삽질한 것을 감안해 베란다 정원 꾸미기 순서를 정리해 본다.



Balcony Garden on Show



순서를 정리하면 대략 아래와 같다.
  • 1단계: 방수 비닐 깔기, 배수판 깔기, 부직포 깔기
  • 2단계: 화단 조성 (흙, 담장 등 설치)
  • 3단계: 나무/꽃 심기, 장식하기 (마사토, 자갈 도포 등)
1, 2단계에 들어가는 비용은 정해져 있다. 화단 크기만 잘 계산하면 된다. 3단계인 심기, 장식하기 과정에서는 개인 취향에 따라 수 만원에서 수 십 만원 이상 들어갈 수 있다.

1단계: 화단 크기만 정해져 있으면 구매와 설치가 그냥 된다. 바닥 면적을 기준으로 계산하되 화단 높이까지 감안해야 한다. 마감처리를 위해 여유 있게 크기를 정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흙이나 물 넘침을 방지하기 위해 비닐을 화단 위로 약간 높게 올릴 수도 있다.

웬만한 바닥은 방수가 이미 되어 있기 때문에, 방수 비닐은 방수 목적보다 바닥 면의 오염 방지가 더 커 보인다. 바닥 면 기준으로 세 겹 깐다. 위에 말한 것처럼 높이와 여분을 적당해 조절해야 한다. 그 위에 배수판을 깔고, 그 위에 부직포를 두세 겹 깔면 된다. 구배(배수)를 감안하여 배수 위치를 잘 고민해야 한다.



2단계: 무엇을 심을지 대략 결정해야 한다. 나무 심을 예정이면 수종에 따라 충분한 뿌리 공간을 확보해 줘야 한다. 바닥 면적은 이미 알고 있으니까 흙 깊이 대략 계산해 보면 흙이 들어갈 공간의 부피가 계산된다. 부피 계산되면 1.5~2배 수준의 흙을 구입하면 된다. 배수판 등에 의해 내적이 줄어들지만 흙 들이 붓다 보면 다져 지면서 한도 끝도 없이 들어간다. 또한 배양토 실제 양이 겉면에 표시된 것보다 적다. 이걸 예상 못해 동네 꽃가게에 흙 사러 몇 번을 갔는지...... ㅎㅎ

화단에 사용할 흙은 여러 기능성 흙을 조합해야 하는데 (직접 그렇게 할까도 계획 했음) 전문가가 아닌 이상 너무 번거롭다. 이미 배합이 되어 있는 배양토를 사면 된다. 원예용이라고 써 있는 것이면 된다. 사러 가서 물어봐도 되고.

화단 높이 이상으로 흙을 쌓으려면 나무나 플라스틱으로 된 담장을 사서 높이를 유지하면 된다. 담장을 지지 하는 데는 공사판에서 쓰는 막 벽돌을 사용했다. 담을 세우고 화단 안에 벽돌을 적당히 쌓아 고정한 후 흙을 부으면 된다.



3단계: 왕 초보인지라 뭘 심어야 할 지도 난감했다. 화단 크기를 확실히 계산해서 꽃나무 시장에 갔다. 여러 사장님들 도움으로 일부 싸게 일부 바가지 쓰고 샀다. 첫 번째, 실내 또는 베란다에 적합한지 확인해야 한다. 아무리 아름다운 나무도 베란다에서 하루도 할 수 없다면 꽝! 두 번째, 화단 깊이. 화단 깊이가 사려고 하는 나무의 뿌리 깊이를 감당할 수 있는지. 셋 째, 물 주는 주기. 화단 넓은 면에 여러 종류의 나무와 꽃을 심게 된다. 당근, 물 주는 주기가 대략 일치해야 한다.

수종이나 꽃의 심는 방법에 맞춰 심고 나서, 마사토를 덮는다. 물 줄 때마다 흙이 흘러 내리지 않게 하는 것이 최대 목적이다. 그리고 나서 자갈 장식을 한다. 수반, 어항, 분수 등의 장식은 취향에 따라...... 끝!



참고로, 꽃나무는 도매 시장에서 싸면 조금 싸다. 흥정을 잘못하면 더 비쌀 수도 있지만. 양재 꽃 시장을 도매 시장으로 알고 있었는데 돌아다녀 보니 소매 시장에 가깝다. 47번 국도 주암교와 LG전자 서초 캠퍼스 사이에 과천화훼 직판장이 있다. 과천 쪽에서 간다고 가정하면 진행 방향 오른쪽이다. 도로변이라 잘 안 보이는데 해당 구간 내에서 아무 곳에서나 우회전 해 들어가면 무지 큰 시장이 펼쳐져 있다. 화훼 자재 없는 것이 없고 꽃나무 없는 것이 없다. 다만, 진짜 도매라 그런지 꽃은 한 판씩 팔고 현금만 받는다. 깡 시골처럼 보이는데 구내에 농협 현금 지급기도 있다. 돈과 현금 카드만 있으면 된다. ^_^;

또 한가지! 물 주는 주기 때문에 같이 심기가 곤란한 것은 그냥 화분 째 올려 놓아도 된다.